일본 유산 히네노쇼 장원

일본 유산 스토리

다비히키쓰케와 두 장의 그림이 전해주는 마을중세 히네노쇼 장원의 풍경

일본의 현관, 간사이 국제 공항이 있는 이즈미사노시는 약 800년 전, 섭정이나 관백이 된 상급 귀족인 5대 권문세가(고노에 가문, 구조 가문, 다카쓰카사 가문, 니조 가문, 이치조 가문) 중 하나인 구조 가문이 통치하던 ‘히네노쇼’라고 불리는 장원이 있었으며, 그 범위는 현재의 시역 전체에 달했습니다. 또한 16세기 초에 기록된 구조 마사모토의 일기 ‘마사모토코 다비히키쓰케’에 묘사된 세상은 오기 지역의 장원 시대 이후의 농촌 경관으로써 지금도 살아 숨 쉬며 방문객들을 매료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끊임없이 진화하며 유지되어 온 이 매력적이고 그리운 풍경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그 대답 중 하나가 히네노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그려진 가마쿠라 시대(1185~1333년)의 두 장의 그림에 숨겨져 있습니다.

오기 지역의 농촌 경관

두 장의 장원 그림

  • 두 장의 그림
    왼쪽: 히네노무라 황야 개발 그림(궁내청 서릉부 소장)
    오른쪽: 히네노무라·이하라무라 황야 개발 그림(궁내청 서릉부 소장)
  • 농지를 적셔주는 유카와 강 수로

1234년 히네노쇼 장원이 성립되었습니다. 운영 최대의 난제는 광대한 미개척지의 개발이었습니다. 1309년 구조 가문은 히네노쇼 토지 조사에 착수하였는데, 그때 작성된 두 장의 그림에는 더없이 극명하게 마을의 수로와 저수지, 절과 사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현존하는 것들과 일치합니다.

개발의 주요 프로젝트는 유카와 강 정비였습니다. 유카와 강은 히네노 신사와 지겐인 절 사이를 거쳐 단구 면에 펼쳐진 농지를 지나서 주니타니이케 연못까지 이어지는 전체 길이 약 2.75km를 약 3m의 고도차로 흐르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그 치밀한 대규모 토목 공사에서 마을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이 전해집니다.

당시에 만들어진 저수지는 지금도 논밭에 축복의 물을 주며 사람들에게 결실을 주고 있습니다. 대개발로 인해 발전을 이룬 히네노쇼 장원은 구조 가문이 소유한 전국 약 30곳의 장원 중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개발한 중요한 장원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면 당시의 생활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귀족의 일기-‘마사모토코 다비히키쓰케’-

마사모토코 다비히키쓰케(궁내청 서릉부 소장)

때는 전국 시대(1467~1573년). 무사들로 인해 장원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을 무렵, 영주였던 구조 마사모토는 이리야마다무라, 당시의 오기 지역에 있던 조후쿠지 절에서 1504년부터 4년간 지냈습니다.
이 4년간의 모습이나 사건들을 마사모토는 일기로 남겼습니다.

「梅は花 松はみどりの 春の日の めぐみぞ四方に 天満神」매화가 피고 소나무 잎이 더욱 푸르러지는 봄날의 은혜가 온 사방에 충만한 것은 덴만텐진 신 덕분입니다.

체재 기간 중에 마사모토는 귀족답게 렌가(보통 두 사람 이상이 단가의 윗구에 해당하는 5·7·5의 장구와 아랫구에 해당하는 7·7의 단구를 번갈아 읊어 나가는 형식) 등의 행사를 개최하였는데, 장원의 봄 색을 찬양하는 이 노래에서는 당시의 덴진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후쿠지 절에 작은 덴만구 신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風情といい、いう詞といい、都の能者に恥じず」

가뭄으로 고통받던 오기 주민들은 다키미야(히바시리 신사)에서 기우제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마사모토는 그때 봉납된 노(能)의 춤 동작이나 설명하는 방법이 수도의 노에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습니다. 히바시리 신사의 기우제로도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는 이누나키산 싯포류지 절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지금도 신사에서는 호타키 제사로서 거행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슈겐도의 성지로 싯포류지 절이 자리 잡고 있는 이누나키산.
산 이름은 이무기로부터 주인의 목숨을 지킨 충견 전설에서 유래하였으며, 오사카부 내에서는 드물게도 온천지가 있습니다.

호타키(기우제) 제사

「舞の手共、当道なほ勝劣あるべからざるものなり」

춤 동작도 수도의 배우들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오이세키 다이묘진(히네 신사)에서는 매년 4월 2일에 제례가 거행되었습니다. 그 제례에서 거행된 훌륭한 예능에도 마사모토는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카와 강을 끼고 인접한 지겐인 절에는 일본 삼대 탑 중 하나인 다보탑이 750년간 변하지 않고 우아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사모토는 지겐인 절에도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지역의 집회소가 된 오기의 엔만지 절에서는 경종을 쳐서 외부로부터의 군사 습격을 마을에 전하였습니다. 자료를 참고로 역사를 더듬어 가면 장원에 살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존하는 당시의 건축물이나 유적은 지금도 중세의 모습이 남은 채로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히네노쇼 장원은 당시의 지배 모습이나 마을 사람들의 생활, 신앙의 모습이나 개발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세 마을의 모습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원 중 하나입니다.

지겐인 절 다보탑

중세의 숨결

  • 베개 축제(히네 신사)
  • 쓰치마루·아메야마 성터

중세부터 뛰어난 예능을 자랑하던 히바시리 신사나 히네 신사의 전통적인 축제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이킹 코스로 친숙한 쓰치마루·아메미야 성터는 전란의 흔적을 지우듯이 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며 방문하는 등산객들을 맞아줍니다. 이 산의 정상에서는 바다 위에 떠있는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중세의 농촌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그 언밸런스함이 등산객들에게 인기인 명소입니다.

쓰치마루 성에서 바라본 히네노쇼 장원

무로마치 시대(1392~1568년), 전국적으로 12곳으로 감소한 구조 가문 장원 중에서도 히네노쇼 장원은 계속 중요한 위치였습니다. 쓰치마루·아메야마 성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히네노쇼 장원. 이 경치는 지역을 운영하는 가운데 매일 변화하면서도 장원의 초석은 확실히 지켜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이 땅을 만들고 계승해온 사람들의 숨결이라는 것을 방문자들에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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